히가시노 게이고의 마법, 또다시 빠져들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한번 발을 들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력을 지녔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치밀하게 설계된 사건의 전개,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까지. 그의 작품을 읽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이번에 읽은 『브루투스의 심장』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한 번 저를 이야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깊숙이 끌어당겼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잘 짜인 추리소설을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의 불완전함과 그 불완전함을 극복하고 싶은 욕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완벽한 계획, 어긋난 살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비상한 두뇌를 가진 로봇 개발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학대의 상처로 인해 타인을 믿지 못합니다. 그의 세계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의 감정이나 변덕 없이, 입력된 프로그램대로만 정확하게 움직이는 로봇뿐입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회사의 최고 권력자의 딸과 결혼하여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그의 계획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깁니다. 잠시 이용했던 한 여인, ‘야스코’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협박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더 복잡하게 꼬여갑니다. 야스코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아버지가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남자는 총 세 명. 주인공과, 최고 권력자의 아들, 그리고 권력자의 딸과 약혼한 또 다른 유력한 사윗감. 결국 자신의 미래에 걸림돌이 되는 야스코를 제거하기 위해, 이 세 명의 남자는 각자의 역할을 분담한 완벽한 ‘공동 살인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그렇듯, 완벽하다고 믿었던 계획은 첫 단추부터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죽이려 했던 야스코가 아닌, 공범 중 한 명인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폭주 기관차
이 책은 성공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우리 대부분은 소수가 아닌 이상, 사회의 밑바닥부터 시작해 끝없이 위로 올라가고 싶어 합니다. 더 많은 부, 더 높은 명예, 더 강한 권력을 손에 쥐고 싶어 하죠. 저 역시 성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은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선을 넘어버립니다.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방해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도 서슴지 않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우리 내면에 잠재된 성공에 대한 갈망이, 통제되지 못했을 때 얼마나 위험한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섬뜩하게 경고합니다.
가장 소름 돋는 깨달음: 나를 ‘프로그램’할 수 있다면
이야기를 따라가며 범인을 추리하던 중, 저는 이 소설이 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와 마주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과 ‘로봇’의 본질적인 차이였습니다.
주인공은 인간을 불신하고 로봇을 신뢰합니다. 왜일까요? 인간은 나약하고, 게으르고, 변덕스럽고, 감정에 휘둘리며, 이기적인 욕망에 쉽게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가 만든 로봇은 어떤 상황에서도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임무를 수행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는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만약, 이 완벽한 로봇의 작동 원리를 나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가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부터 하자’는 게으름,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지 못하는 끈기 부족, 사소한 감정에 휘둘려 중요한 일을 놓치는 나약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나의 뇌에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프로그램’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책을 읽는다.”
“하루 30분, 어떤 일이 있어도 운동을 한다.”
“업무 시간에는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다.”
이런 규칙들을 나의 뇌에 절대적인 명령어로 프로그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의 나약하고 게으른 감정 따위는 더 이상 목표 달성에 변수가 될 수 없습니다. 그저 프로그램대로 행동하면 되니까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상상이 아닙니다. 제 삶을 바꾸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저 자신을 프로그램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제부터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브루투스의 심장』은 잘 만든 추리소설을 넘어,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혁신적인 성장의 방법을 깨닫게 해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당신도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삶을 원하는 대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래머’가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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