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찾던 ‘부의 비밀’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리처드 탈러의 『넛지』를 조금 다른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행동경제학의 대가가 쓴 책이니, 부의 길로 나를 이끌어 줄 현명한 선택의 비밀, 즉 부자가 되는 ‘넛지’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제가 기대했던 ‘부자로 가는 길’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을 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책은 개인이 아닌, 사회 시스템이나 정책 설계자가 어떻게 사람들의 더 나은 선택을 유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잠시 잠깐, ‘내가 읽고자 한 내용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장을 거의 다 넘겼을 무렵, 저는 이 책의 수많은 이론들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단 하나의 거대한 통찰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정한 변화는 어떻게 시작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이었고, 그 순간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동이 아닌 ‘정체성’을 바꿔야 하는 이유
우리는 무언가를 바꾸고 싶을 때, 보통 ‘행동’에 집중합니다. ‘담배를 끊어야지’, ‘운동을 시작해야지’, ‘책을 읽어야지’. 하지만 이런 결심은 왜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까요?
이 책과, 이전에 읽었던 『역행자』의 내용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진정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행동을 바꾸려 노력할 것이 아니라, 나의 ‘정체성(Identity)’ 자체를 바꿔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결정적인 배움은 이것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담배를 끊고 싶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A: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금연 3일차입니다.”
B: “저는 비흡연자입니다.”
누가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요? 압도적으로 B입니다. A의 정체성은 여전히 ‘담배를 피우지만, 참고 있는 흡연자’입니다. 그의 모든 행동은 ‘흡연’이라는 기본값과 싸우는 고통스러운 투쟁이 됩니다. 유혹의 순간마다 의지력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소모해야 합니다.
하지만 B는 다릅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비흡연자’**로 재정의했습니다. 누군가 담배를 권했을 때, 그는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비흡연자니까.’ 비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당연하기에, 그 선택은 더 이상 의지력의 문제가 아닌, 당연한 행동이 됩니다. 투쟁이 아니라, 그저 정체성에 맞는 행동을 할 뿐입니다.

당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지금 당장 선언하라
이 원리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내 인생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셀프 넛지’입니다.
부를 쌓고 싶다면: ‘나는 낭비벽이 심한데, 돈을 아끼려고 노력 중이야’가 아닙니다. “나는 내 돈을 소중히 여기고 자산을 쌓아가는 투자자다.” 라고 정체성을 바꿔야 합니다. 투자자는 충동적인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돈을 어디에 쓸지 신중하게 결정하고, 자산을 불리는 선택을 합니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운동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고 있어’가 아닙니다. “나는 내 몸을 아끼고 활기찬 삶을 즐기는 건강한 사람이다.” 라고 선언해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지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책을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가 아닙니다. “나는 세상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즐기는 독서가다.” 라고 정의해야 합니다. 독서가는 자투리 시간이 나면 자연스럽게 책을 펼쳐 듭니다.
이처럼 먼저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그것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계속해서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뇌는 그 정체성에 맞는 선택을 하도록 스스로를 ‘넛지’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선택의 기로에서 ‘투자자라면 어떻게 할까?’, ‘건강한 사람이라면 무엇을 먹을까?’라고 자문하게 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워집니다.

부의 길 위에서 발견한 더 중요한 나침반
결론적으로, 저는 『넛지』에서 부자가 되는 직접적인 기술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나침반을 얻었습니다. 결국 부를 이루는 과정 역시, ‘나는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에서 시작될 테니까요.
이 책은 당신에게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변하는, 가장 본질적인 비밀 하나를 확실하게 알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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